비가,
이 아침에 꼬르도바 호텔 창으로 또독 또독 흘러 내린다.
운치 있다. 타국에서 듣는 빗방울 멜로디...
좋다.
찐한 커피향이 입안에서 돈다.
각종 과일과 빵 한 조각으로 아침 식사를 끝내고
거품이 도는 신선한 커피도 한 잔했다.
구수한 커피향을 품고 서둘러 방으로 돌아와 팬을 든다.
어제 저녁에도 환한 달무리를 머금은 꼬르도바 로마교을 거닐었다.
꽈달키비르강이 흐르는 멋진 야경이었다.
청사초롱 같은 조명이 다리 위에 수줍게 깔렸다.
걷고 또 걸으며 연신 헤픈 웃음을 날리며 여기 저기서 사진을 찍었다.
화강암, 벽옥, 대리석으로 된 850개의 원주가 천정을 받치고 있는
매스키타 회교 사원은 세계 3 번째로 큰 회교사원이란다.
대단히 웅장했다.
유대인 거리의 좁은 골목을 지나 알카사르가 있다.
메스키타 사원은 카톨릭과 이슬람의 두 문화가 공존하고 있다.
그래서 묘한 감정이 오갔다.
저녁에는 중세 읍성 성곽 앞으로 가서 기념 촬영을 했다.
나이트 클럽을 간다는 일행을 남겨 두고 4명만 함께 택시를 탔다.
호텔로 오는데 해프닝이 벌어졌다.
엉뚱한 호텔에 데려다 준 것이다. 안내한 택시기사 왈..같은 이름의 호텔이 4개가 있단다.
마침 일행중에 갖고 있던 호텔약도를 내밀어서 정확히 찾아 왔다.
점점 에스빠냐 여정이 무르익어간다.
나도 스페인의 추억을 한 겹씩 세월속에 선명히 찍고 있다.
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