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를 찾아서

국수가 먹고 싶다

샘솟는 기쁨 2009. 4. 29. 13:05

 이상국의 시 <국수가 먹고 싶다>  

사는 일은 밥처럼 물리지 않는 것이라지만

때로는 허름한 식당에서 어머니 같은 여자가 끓여 주는

국수가 먹고 싶다

삶의 모서리에 마음을 다치고 길거리에 나서면

고향 장거리 길로 소 팔고 돌아오듯 뒷모습이 허전한 사람들과

국수가 먹고 싶다

세상은 큰 잔치집 같아도 어느 곳에 선가 늘 울고 싶은 사람들이 있어

마음의 문들은 닫히고 어둠이 허기 같은 저녁 눈물자국 때문에

속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사람들과 따뜻한 국수가 먹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