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를 찾아서

맘에 있는 말이라고 다 할까 보냐

샘솟는 기쁨 2010. 12. 27. 14:27

하소연하며 한숨을 지우며

세상을 괴로와하는 사람들이여!

말을 나쁘지 않도록 좋이 꾸밈은

닳아진 이 세상의 좋은 버릇이라고,오오 그대들!

맘에 있는 말이라고 다 할까 보냐.

 

두세번 생각하라 우선 그것이

저 부터 미찌고 들어가는 장사일진댄

사는법이 근심은 못 가른다고

남의 설움을 남은 몰라라.

말마라, 세상사람은

세상에 좋은 이름 좋은 말로써

한 삶을 속옷마저 벗긴 뒤에는

그를 네 길거리에 세워 놓아라.   장승도 마치 한가지

이 무슨 일이냐.   그 날로부터

세상 사람들은 제가끔 제 비위의 헐한 값으로

그의 몸값을 매마자고(금을 매기자고)덤벼 들어라.

오오 그러면 .그대들은 이 후에라도

하늘을 우러러라, 그저 혼자 설거나 괴롭거나

-김소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