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의 수다
누워서 본 향기로운 하늘
샘솟는 기쁨
2010. 3. 23. 23:09
동면에서 벗어나..
오랜만에 봄기운을 느끼고져
조심스레 대운산에 올랐습니다.
제 2봉을 눈앞에 두고 코피를 멈추기 위해
똑바로 누우니 ..영화처럼 아름다운 장면이 펼쳐지데요~
얼마만에 숲속에 누워서 하늘을 봤던가?
소나무 끝머리에 걸려있는 해가 나무숲에 적당히 가려져서..눈부시지도 않고
하늘색 바탕에 나무들과 어우러진 구름들과의 조화가..
나를 유년시절로 데려다 놓았습니다.
쭉 뻗은 키큰 나무위에 걸려있는 새 둥지를 보니..
초등학교 가기도전..나무 하러 갈적마다 나를 데려가서 조그맣고 따뜻한 새알을 건네 주기도 하고
이상하게 생긴 참외를 따주기도 하고..풀벌레를 잡아주기도 하던 오빠 생각이 났습니다.
마지막엔 개나리 봇짐만한 나무를 내등에 지어주고 ..
오빠는 지게 한가득 나무를 해서 콧노래 흥얼거리며 내려오던 그때가 아련한 그리움으로 ..
한 장면 장면 떠올랐습니다.
참 향기로운 추억을 선사한 오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