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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문의 즐거움

샘솟는 기쁨 2012. 8. 16. 18:21

학문의 즐거움

-히로나카 헤이스케

방승양 옮김(김영사출판)

 

요즘 안철수 교수가 인터뷰에서 영향을 받았던 책이라고 해서 읽어 보았다.

아주 소박하고 진솔하게 쓰여진 히로나카 헤이스케의 자서전 비슷한 책이다.

어떤일을 성취하려고 할때 남보다 두배로 노력한다는 삶에 임하는 자세를 안교수님이 실천하신것 같아서 두분을 닮고 싶고 고개가 절로 숙여진다.

안 교수님처럼 나도 줄거리보다 단락이 맘에 들면 조금씩 발췌해서 적어둔다.

도움되시길...

 

 

머리말

 

사람은 왜 고생해서 배우고, 지식을 얻으려고 하는가?

'지혜'를 얻기 위해서라고 말하고 싶다.

배워 나가는 과정에서 지혜라고 하는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살아가는 데 있어 매우 중요한 것이 만들어진다고 생각한다.

 

이 지혜가 만들어지는 한, 배운 것을 잊어버린다는 것이 결코 손해만은 아니다.  예를 들면 일단 잊어버린 것을 필요에 의해 다시 한번 꺼내려고 할 때, 전혀 배워 본 적도 없고 들어 본 경험도 없는 사람과는 달리, 최소한 마음의 준비는 되어 있고, 어느 정도 시간을 들이면 별 고생 없이 그것을 이해하게 되기 때문이다.   지혜에는 그런 측면이 있다,나는 그것을'지혜의 넓이'라고 한다.

 

더 나아가 지혜에는 대상을 깊이 살펴보는'깊이'라는 측면이 있다.

그리고 결단력을 유도하는 '힘'이라는 측면도 있다.

그러므로 나는 '왜 배워야 하는는가?'라는 질문에 대하여, 이러한 '지혜'를 얻기 위해서라고 대답하고 싶다.

 

학문은 즐거운 것,기쁨을 맛보는 것이라고 말하고 싶다, 왜냐하면 학문에는 배우는 일,생각하는 일, 창조하는 일의 즐거움과 기쁨이 있기 때문이다.

 

창조하는 즐거움, 기쁨, 그것은 아마 자기 속에 잠자는,전혀 알지도 못했던 재능이나 자질을 찾아내는 기쁨, 자기 자신을 보다 깊이 인식하고 이해하는 기쁨이 아니가 생각한다.

 

 

*창조하려면 먼저 배워야 한다

꿈이란 참으로 이상한 것이다.  실현하기에 불가능해 보일지라도 그것을 마음에 간직하고 있으면 은연중에 꿈을 이루어 보려고 하는 힘이 생기거나, 또 그런 꿈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삶이 가치 있어 보이기도 한다.

 

창조하는 인생이야말로 최고의 인생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배운다'는 것에 언급해 둘 필요가 있다.   왜냐하면 천재가 아닌 보통 사람인 이상 무언가를 창조해내기까지는  그 이전에 "배운다".는 단계를 거치지 않으면 안되기 때문이다.

 

창조하려면 먼저 배워야 한다.   이것은 비단 학문의 세계에만 한정된 말은 아닐 것이다.

 

 

평범하고 친근한 나의 스승들

 

책을 통해 위인의 삶을 접하는 것은 젊은이들에게는 대단히 중요한 일이다.    그러나 그것 못지않게 생활의 주변에

있는  사람들,예를 들면 부모나 친구 가운데서도 소중한 인생의 스승이 있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근면하고 독립적인 장사꾼 아버지

 

한 인간의 진정한 가치는 이러한 역경에 처했을 때 어떻게 대처해 나가는가 하는 데서 나타난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위대한 인물은 반드시 한 번쯤은 고난의 시기를 거치며, 그 어려운 시기를 이겨 냄으로써 희망의 빛을 맞게 되는 것이다.

 

어머니가 일깨워 준 생각하는 기쁨

"아이들의 성장에는 절대적으로 자기 편에 서 주는 사람이 가까이 있는 것이 중요하다"

-스폭박사의 육아서

 

어머니는 '생각한다는 것은 그자체에 의미가 있다'는 것을 알게 해 주었다.

이것은 학자로서뿐만 아니라 한 인간으로서 내가 살아가는 데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귀중한 재산이 되었다.

 

깊이 생각하라

 

부모를 선택할 수는 없지만 친구는 선택해서 사귈 수 있다.  친구를 선택하는 방법은 사람에 따라 천차만별이지만, 선택한 친구에 따라 자신의 인생이 크게 바뀔 수도 있다.   친구라는 존재는 부모만큼 가깝지는 않지만 자신의 인생에 좋은 영향을 끼칠 수도 있고 나쁜 영향을 줄 수도 있다.

파스칼은 "인간은 생각하는 갈대"라고 말했다. 생각하지 않는 사람은 없다.  그런데 '지금이다'하는 바로 그때에 더욱 깊이 생각할 수 있는 힘, 그러한 소양을 키우는 것은 부모님 곁을 떠나기 전에 반드시 길러야 하는 일이다.

우리가 공부하는 목적 중의 하나도 사실은 이런 사고력을 기르는 데 있는 것이다.  

 

왜 배워야 하는가

 

망각을 하더라도 배우는 것은 낭비가 아니다.   그러므로 많이 배우고 많이 잊어버리고, 다시 많이 배우라고 말하고 싶다.

'지혜의 깊이'는 공부를 통해서만이 비로소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공부를 하지 않은 사람의 두뇌는 인간 특유의 폭넓은 사고의 훈련을 받지 않았기 때문에 깊이 생각하는 힘, 즉'지혜의 깊이'가 키워지지 않는다.

지혜에는 '넓이'가 있고,'깊이'가 있고,'힘'이 있다.

'지혜의 힘'이란 결단력을 말한다.

결단할 수 있는 힘, 어느 손간에 '얏' 하고 비약할 수있는 힘, 이러한 지혜의 힘은 인생과는 직접관계가 없어 보이는 공부하는데서 키워지는 것이다.

왜 배워야 하는가? 하는 질문에 대해서 나는 '지혜를 닦기 위해서이다' 라고 대답할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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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사람의 인생은 직선적이 아니고 우여곡절이 있는 것이 보통이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되풀이되는 시행착오는 절대로 나이가 아니다.

 

불교에 '인연'이라는 말이 있다.

'인'이라는 것운 '근원'이라는 뜻으로 내적인 것이다.  이 내적인 '인' 에 대해서 외적인 것이 '연'이다.

내적 조건인 '인'과 외적 조건인'연'이 결합해서 모든 것이 생겨나고 ,이 결합이 해소됨으로써 모든 것이 사라진다는 것이 불교에서 말하는 '인연'이다.

한 인간의 삶은 인연에 지배되는 것인지도 모른다.  부모에게서 이어받은 것, 가까운 친구에게서 배운것, 또 몇 번의 시행착오를 통해 얻은 체험적 지식 등이 눈에 보이지 않는 덩어리로 자기 자신 속에 축적되어 '인'을 만든다.

그 '인'이 '연'을 얻어서 그 사람의 희망이 되고 행동이 되고 결단이 되고 길이 만들어진다. 

 

살아 있다는 것은 부단히 무엇인가를 배우고 노력하는 것을 의미한다.

그리고 바로 그 배우고 노력한 것이 인생을 만들어 가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가을 절실히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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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에 loneness(고독)와 loneliness(외로움)이라는 단어가 있다 이 단어의 뜻은 상통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은 명확히 서로 대립하는 것이다.  lonelinesss(외로움)은 loneness(고독)부터 도망치려고하는 인간의 감정을 나타낸 말이다.

고독을 잃었기  때문에 외로움이 생긴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적어도 loneness(고독)를 확고히 갖고 있으면,좋아하는 사람이나 싫어하는 사람, 어떤 사람과 어떻게 접하더라도 loneliness(외로움)을 느끼지 않는다.

편견에서 벗어나 친구들이 가진 중요한 것을 될 수 있는 대로 많이 배우기 위해서도 자기 자신의 loneness를 지켜야 한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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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문의 세계에서뿐만 아니라 일상생활에서도 우리는 자칫 선망의 마음을 넘어서 남을 질투하는 경향이 있다.

질투는 무언가를 창조하러고 하는 사람에게는 정말 좋지 않은 감정이라고 단언해 두고 싶다.

여기서 체념하는 것이 필요해진다. 체념한다고 해서 모두를 포기하는 것은 아니다, 자기의 목표를 확실히 잡으면ㄴ서 포기하는 것은 아니다. 자기의 목표를 확실히 잡으면서 포기하는 것이다. 그렇게 하면 질투심이 안 생긴다.

남을 질투하는 마음이 없으면 자기의 정신에너지가 조금도 소모되는 일이 없고 판단력도 둔해지지 않는다.

체념하는 기술을 알아두는 것, 그것은 창조하는 데 관련되는 정신 에너지를 제어하고 증폭하는 데 중요한 것 중의 하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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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데없는 걱정도 사실 인식을 흐리게 하고 문제를 일으키는요인이 되는 경우가 있다.

자신이 걸린 병에 대한 불안이 지나쳐 다른 병까지 얻게 되거나 일에 대한 불안이 너무 커서 자기가 갖고 있는 실력조차도 충분히 발휘하지 못하는 등의 예는 수없이 많다. 어디까지가 사실이며 어디까지가 희망적 관측 또는 억측인지를 인식하는 것은 대단히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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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문에 있어서 대단히 중요한 것이 '목표'를 정하는 것이다.

목표가 없으면 앞으로 밀고 나갈 정신 에너지가 만들어지기 어렵기 때문이다. 목표를 확실히 갖고 있는지 아닌지에 따라 사람의 성장은 상당히 달라진다. 그 목표가 그 사람을 끌어당기는 힘이 되어, 일을 하게 하고 발전,진보시키기 때문이다.

인생의 목표라는 관점에서 바라본 공부도 있어야 한다. 대학에 들어가고, 실제 사회에 나가서까지도 퇴색하지 않을 목표가 있어야 한다. 공부는 특별히 대학에 들어가기 위해서 하는 것만은 아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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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스학자 푸앙카레의 말처럼 창조에는 먼저 송이버섯처럼 땅밑에서 뿌리를 뻗어가는 축적의 단계가 있어야한다.

그러나 언제까지나 축적만 하고 있어서는 송이버섯이 버섯을 만들지 않고 고사해 버리는 것처럼 창조 없이 인생의 막을 내리게 된다.

불교의 '인연'이라는 말을 창조성에 비추어서 생각해 보면'인'이란 땅밑에서 발달해 온 송이버섯의 뿌리와 같이 사람이 부모에게서 이어받거나, 주변 사람으로 부터 배웠거나, 혹은 학교에서 공부하면서 자기 속에 축적해 온 것이다. 그러나 '인'만 가지고 창조나 비약을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연'이 되는 것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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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긋하게 기다리고, 기회를 잡을 행운이 오면, 나머지는 끈기이다.  나는 남보다 두 배의 시간을 들이는 것을 신조로 하고 있다.그리고 끝까지 해내는 끈기를 의식적으로 키워 왔다.  끝까지 해내지 않으면 그 과정이 아무리 우수하더라도 결과가 없기 때문이다.

아무리 두뇌가 우수하더라도 업적을 쌓지 않으면 수학자라고 말할 자격이 없다.

노력이라는 말은 남보다 더 많은 시간을 들인다는 것과 같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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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두뇌에는 1백 40 억 개의 뇌세포가 있다.  그 1백40 억 개의 뇌세포를 다 쓰려면 2 백 34살이라는 긴 수명이 필요하다고 한다.

사람은 방대한 수의 뇌세포를 가지고 있지만 보통 10퍼센트, 20퍼센트 정도밖에 못쓰고 일생을 마치는 것이다.

즉 우리는 잠자고 있는 거대한 뇌세포에 숨어 있는 자기 재능이나 자질을 알아내지 못하는 것이다.

자기 재능을 발견하고 ,자기라는인간을 완전히 이해하기에는 우리의 인생은 너무 짧다.  안타까울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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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 앞으로 제일 요구되는 것은 자기 자신의 판단력(다양한 인생을 살아가는 선택의 지혜)과 생각하는 힘이라고 생각한다.  원리나 원칙에 맹목적으로 집착하고 있어서는 다양성이나 변동에 대처할 수 없다. 변동과 다양성에 대처하기 위한 교과서는 존재하지 않는다.  다만 자기 자신이 소심으로 돌아가고, 깊이 생각하고,그 결과 제일 현명한 선택을 하는 것만이 우리에게 남겨진 유일한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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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나름대로 보람을 창조하기 위하여 자기 자신 속에 잠자는 가능성을 찾아내야만 한다.   아무리 어렵고 고생이 뒤따른다 할지라도 시대를 살아나가기 위하여는 그것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