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vs철학-강신주 (그린비 출판사)
'수리공'소설에 등장하는 주인공이 스피노자의 '에디카'을 읽고난 다음 이렇게 말했다.
돌풍이 등을 밀고 있기라도 하듯 멈출수가 없었습니다.
마치 요술쟁이의 빗자루를 타는 것과 같은 경험을 하게 됩니다. 나는 이제 더 이상 이전과 동일한 인간이 아니었습니다.
자신을 달뜨게 만드는 정신적 맨토를 찾고 나아가 자신만의 철학자를 마치 열광적인 팬처럼 사랑하는 것이다.
사랑이 강할수록 우리의 앎도 깊어지고 우리자신도 바로 그 만큼 성숙하게 될 것이라 믿는다.
망각이 가져다 주는 삶의 긍정과 새로운 생성의 가능성을 모색하기 위해 우리는 막스의 표현을 빌자면 '신비한 껍질 속에 들어 있는 합리적인 알맹이를 찾아 내기 위해서' 연구해 볼 필요가 있다.
자유에 대해 '한 상태를 자신으로 부터 시작하는 능력'-칸트
나의 생각을 말로 다 표현 할 수 있을까--- 나의 생각을 타자가 오해하지 않게 표현 할 수 있을까?
통발은 물고기를 잡으려는 수단이기 때문에 물고기를 얻었다면 통발은 잊는다.
올무는 토끼를 잡으려는 수단이기 때문에 토끼를 얻었다면 올무는 잊는다.
말은 뜻을 잡는 수단이기 때문에 뜻을 얻었다면 말은 잊는다.
나는 어디서 말을 잊는 사람을 얻어서 그와 말을 나눌 수 있단 말인가-장자-외물
장자가 고민했던 것은 말과 생각 사이의 관계가 아니라 타자와의 의사소통이 낳는 난점과 관련된 것이다.
'네가 건네는 말을 톻해서 타자가 속내를 알았다면 그는 나의 표현 방법에 신경쓰지 않을 것이다.'
라는 의미였던 셈이다.
내가 건네는 말로 내 생각 내의중까지를 알아주는 타자를 만나는 것 말이다.
타자가 나의 생각과 의도를 제대로 간파하고 이해 한다는 것은 거의 기적에 가까운 일이라고 할 수있다.
그래서 자신에게 진정으로 중요한 문제들에 대해 우리는 남을 어렵게 설득하려고 하기보다 오히려 침묵으로 일관하는 경우가 맣다.
비트겐슈타인"언어는 세계에 대한 그림이다"
'말할 수 있는 것'과 '말할 수 없는 것'
말할 수 없는 것에 대해 침묵해야 한다고 이야기 하면서 ,비트겐 슈타인은 '철학적 논고' 말미에서 "사다리를 딛고 올라간 후에는 그 사다리를 던져 버려야 한다"라고도 이야기 한다.
말할 수 있는 것만들 말하고 난뒤 이제 부터는 말할 수 없는것을 보여 주는 삶,
그가 그토록 원했던 명료한 삶을 영위하기 위해 홀연히 도시를 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