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를 찾아서

아버지

샘솟는 기쁨 2013. 5. 14. 09:03

 

아 버 지

 

                   -오나겸

 

봄 하루가 솔솔 지나 갑니다.

야들야들한 이파리들이 초록물 들이며

세월을 낚고 있어요.

 

졸음잠 속에 잡아 올린 붕어 몇 마리

금빛 햇살 두어줌 쐬이자 초록물 들었네요.

 

아버지와 낚아 올린

짧지만 즐겁고 소중한 추억모음들

아련히 허리춤 아래로 흘러 흘러 갑니다.

 

마흔 줄에 선 남동생 어깨에도

엎드려 책 보는 나에게도

아버지 세계로 항해하도록

세팅돼 있네요.

 

엄마 가신 후

기억들 조금씩 삭제해 버리고

아이가 되어 그렇게 훨훨 가셨지요.

 

목울음 참으며

불러 보는 아버지!

 

몇 번의 봄바람이 지나 가고

나 또한 이세상 졸업하는 날

저 하늘 언저리에 걸터 앉아

두런두런

추억의 모음 들려 줄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