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 쓰기에 스윗치를 올리다
지난 화요일에 나는 수필쓰기 강좌에 갔다
과연 내가 글쓰기를 잘 할 수 있을까 하는 걱정스런 맘을 안고 강의실로 갔다.
다행히 강사님은 우리들의 그런 맘을 읽으셨는지 편안하게 수업을 이끌어 주셨다.
첫 수업을 끝낸 후 숙제를 내 주셨다.
그래서 어쩌다 한 번씩 썼던 일기장을 뒤적여 보았다.
올해 들어 새로 장만한 빨간 일기장이다. 그 속에는 수치스런 내용들이 궁시렁 거리고 있었고 거의 삶의 넋두리로 가득 차 있었다.
남편과 다투거나 가까운 이들과의 관계가 삐걱 거릴 때마다 주절주절 화풀이한 흔적이었다.
그런데 날짜와 내용을 쭉 보다가 이상한 걸 발견했다.
내 일기는 힘들거나 마음 아픈 일이 있을 때 거의 쓰여 졌다.
기쁨을 기록할 만한 일이 있었을 텐데도 말이다.
그동안 나에게 일기는 마음 아플 때 치유의 기능을 한 것이다.
이렇듯 화풀이로 주절주절 혼자한 수다가 쓰다보면 엉킨 생각을 정리해 주는 것 같다.
또 부정적인 생각을 긍정적인 생각으로 옮겨 주는 능청스런 힘도 가지고 있음을 깨달았다.
그저 연필 가는데로 쓰면서 홀가분한 마음이 될 수 있다면, 이 또한 남는 장사 아닌가?
그러므로 나는 편하게 내 마음을 표현하는 수필쓰기를 좀더 구체적으로 배우고 익혀서 잘 쓰고 싶다.
누구나 첫발을 내딛기에는 용기가 필요하겠지만 나 역시 쉽진 않았다. 거리도 먼데다 오후에 일이 있기 때문이다. 그 중 제일 용기를 필요로 했던 이유는 글쓰기가 준비되지 않아 과연 잘 쓸 수 있을까하는 작아지는 마음이었다. 일단 수필 쓰기에 스윗치를 올렸으니..
이제 열심히 할 일만 남았다.
나를 있는 그대로 살펴보고, 내 자신을 진실하게 드러내 보고 싶다.
앞으로 내 인생 시간표에 좋은 수필쓰기를 감히 넣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