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의 수다

세고비아

샘솟는 기쁨 2014. 10. 9. 06:30

 

 

세고비아!

여행의 맛이 점점 깊어 가는것 같다.

이제사 수박 겉핥기를 끝내고 속알을 빼먹을 준비가 됐다.

어느 단체든 사람 관계가 수월해져야 매끄럽게 나아갈 수있는 것 같다.

이번 변경연 연수에 참석한 사람들은 저마다 진한 개성을 갖고 특별한 그들만의 모양대로

지혜롭게 인생을 살아가는 사람들이다.

열심히 살아온 그들의 인생길이 엿 보인다. 대부분 서울 사람들이고 아주 치열하게 자기 생을 충실히 살아온 듯 하다.

 

나 또한 새로운 각오를 다잡은 부분이 생겼다.

기필코 영어 회화를 공부 하리란 것이다.

모두들 척척 해대는 외국어 실력에 쇼크 먹었다.

 

어제는 세고비아를 다녔다.

월트 디즈니가 사랑한 성 일명' 백설공주성' 인 lcazar(알카사르)에 갔다.

파란 잔디가 끝없이 펼쳐진 성 밑의 풍경은 눈이 시원하게 뚫리는 녹색지대였다.

하늘과 구름의 조화, 개울물, 조그만 다리, 자연의 실력발휘에 흠뻑 빠져 우리들은

공중부양 사진도 찍었다. 그러면서 추억의 밑바닥을 쌓았다.

절벽에 세워진 1000년의 역사를 가진 백설공주궁은 아래서 보는 것과 위에서 보는 각도에 따라

여러 모습으로 바뀌었다.

우리 사람들의 모습도 어떤 각도에서 보느냐에 따라 많이 달라 보이겠지.

앞으로 아름다운 모습을 많이 보는 각도로 주위 사람들을 봐야겠다.

 

스페인을 최고의 전성기로 이끌었던 16세기의 펠리페 2세가 결혼한 곳이기도하다.

이곳 아름다운 풍경을 배경으로 영화 촬영도 했다고 한다.

궁안에는 디자인이 독특한 가구들이 많아 사진으로 담았다.

그리고 오색녀들 선물로 왕관연필을 샀다.

돈환2세의 탑은 16세기 감옥으로 이용 되었단다. 가파른 절벽으로 인해 절대로 탈옥 할 수 없을 것 같다.

 

전용버스로 이동하여 로마시대 수도교로 갔다.

2000년 전에 물을 공급하기 위해 세워진 수도교이다.

이 건물은 로마인들이 세운 것으로 가까이서 보면 감탄이 절로 난다. 시멘트를 쓰지 않고 순수 돌만 얹어 만든

아치형 수도시설은 놀라웠다.

 

그 어마어마한 수도관을 만들기 위해 또 얼마나 하층민들의 피와 땀이 희생되었을까

로마 수도관 바로 앞에 스페인 제일 요리로 꼽히는 꼬치니요를 먹으로 갔다.

태어난지 2-3주 된 돼지새끼를 요리한 것이다.

손님들 앞에서 접시로 통돼지를 자른 뒤 그 자리에서 깬다.

3대째 내려오는 전통있는 유명한 식당이란다.

어린 새끼 돼지가 머리를 들고 그대로 엎드린 모습을 보니

도저히 먹을 수 없을 것 같았다.

그래도 이 나라에서 밖에 체험할 수 없는 별미라서 조금 먹어 보니 고기가 연하고 맛있었다.

나도 야만인 계열인가?...ㅎ

 

세고비아의 스페인 대성당을 거쳐 아빌라고 갔다.

네 개의 기둥안에 십자가가 있으며 아빌라 시내를 굽어보기에 좋았다.

산타테레사 수도원을 들러 아빌라 성벽을 돌았다.

거기서 모자를 샀는데..예쁘다고 일행들 모두 어디서 샀냐고 우르르 몰려가서

하나씩 구입했다.  가이드한테 눈총은 받았지만..득템이었다.

비가 후두둑 떨어졌지만 이내 그쳤다, 그리고 다시 마드리드호텔에서 여정을 풀었다.

 

로이스를 비롯9명이 야경을 보러 나섰다.

어제 똘레도에서 많이 걸었던터라 모두들 피곤한 몸을 이끌고도 잘도 걸었다.

 

넓은 공원을 지나 이슬람사원같은 성이 보이고 휘영청 달빛은 이슬람 사원의 환상적 조명과 물위에 반사되는

실루엣을 드러내 주고 있었다.

좌샘은 소녀처럼 열정이 넘쳤다.마치 펄떡이는 활어처럼 호시심과 생기가 넘치는 모습이

사랑스럽고 존경스럽다.

나도 저 나이에 저럴 수 있을까.

 

여행을 기획한 로이스 또한 앞장서서 길을 묻고 찾아가는 추진력이 돋보인다.

정말 자기 일을 좋아하는 것 같았다.

그녀들의 모습이 물위에 비친 보름달처럼 아름답다.

나도 그렇게 나이들어가고 싶다. 밝고 영근 그 모습이 닮고 싶다.

 

스페인어를 자유자제로 하는 룸메이트 또한 화장기 없는 그녀만의 독특한 보이쉬한 매력이 풍긴다.

 

걷고 또 걷는 시간이 오히려 몸을 풀어 주는것 같다.

죽은 듯 쓰러져 자고 나니 거뜬하다.

이 또한 길섶 선물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