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셀로나
에스빠냐와 이별할 시간이 째깍째깍 흘러간다. 그래서
아쉬움에 한 장면이라도 더 눈에, 마음에 들여 놓고자 애쓴다.
체력은 점점 바닥이 나고 있지만 마음은 풍요롭다.
떠나오기 전과 비교해서 변한 것들이 쌓여간다.
아~~하는 마음 속에서의 울림이 크다.
여행이란
종합선물셑트란 말이 실감난다. 어젯밤에도
12시가 넘도록 광장에는 사람들이 붐볐다.
우리 일행은 상글리아를 마시며 세계적인 건축가 가우디가 만든 조각들 아래서 밤을 즐겼다.
바로셀로나 람블라스 거리를 걸었다.
많이 붐볐다.
황영조가 뛰었다는 황영조 조각상도 보았다.
새삼 애국심이 일어 저 밑바닥에서 끓어 오르는 뭔가를 느꼈다.
내가 작아진다. 점점 군중들 속에서
콩알 만 해 지는걸 보았다. 목소리가 나오지 않았다.
나름대로 나 자신을 보듬고 살아온 세월이라 생각 했는데,
그게 아니었다. 많은 세월 나를 방치하고 살았다.
내 속이 텅텅비고 뇌가 빈 느낌이다.
사람속에 섞이기 힘들고 배려하는 따뜻한사람들과 어울림이 힘들다.
시체스 지중해 바닷가는 드넓은 가슴으로 나를 끌어 안아 주었다.
코발트빛 색깔로 가슴을 풀어 헤치고 내 몸뚱아리를
보듬어 주었다. 2시간 동안의 자유시간이 주어졌다.
화가샘의 말씀처럼 빨간 깃대가 꽂힌 곳이 남극이라 생각하고
소리를 질러 보았다.
내 안의 울분이 조금씩 새어 나가는 것 같았다.
지중해 바닷물은 따뜻해서 수영하는 사람들도 많았다.
우리 일행들도 해수욕을 즐겼다.
시체스는 시체처럼 누워있는 사람들도 많았다...ㅎㅎ
우리는 바로셀로나에서 내일까지 여기서 여정을 마친다.
오늘은 피카소 미술관을 둘러보고 오페라 감상를 한단다.
오페라 감상 대신 나는 3시간은 람블란스 거리를 헤매고 싶다.
남포동 거리처럼 많은 사람들이 노천카페에 나와
저마다의 표정으로 자신을 이야기한다.
거리의 악사들의 연주와 노래가 하늘을 찬양하는 듯
이밤을 채웠다. 아쉽다. 이 시간이 가는것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