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의 수다
2016년 4월 7일 오전 09:19
샘솟는 기쁨
2016. 4. 7. 09:38
오랫동안 허겁지겁 시야를 좁히며 살아 온 것 같다. 가게를 시작하고 난 후 지인을 만나는 일이나 , 도서관 가는 것, 그림 그리는 일, 영화관람 등 내가 좋아하는 일들을 미뤄 두었다.
그런 생활을 1 년 남짓 지나고 보니 덜컥 우려가 된다. 나답게 사는 것이 아니라 어쩔 수 없는 현실에 매이는 것 같아서 우울해 진다. 봄비가 촉촉히 내리는 이 아침, 모처럼의 여유가 좋다. 컴퓨터 앞에 얼마만에 앉았는지 모르겠다. 아파트 유리창 넘어로 환한 모습으로 피어 있는 벗꽃을 보며 봄을 맞는다.
이 비가 그치면 연한 연둣빛 새싹이 꼬물거리며 손을 내밀겠지. 순간순간 이런 세심한 감성을 느끼며 살아야 할텐데..요즘은 햇빛을 보거나 하늘을 쳐다 보는일이 거의 없다. 세월이 더해 갈수록 남은 시간을 잘 살아가야겠다는 생각이 자꾸 든다.
올 해는 꼭 여행을 떠나고 싶다. 그리고 나를 자유로움으로 한껏 놓아 주고 싶다. 단기간으로라도 특별한 곳으로 지친 나 자신를 동반하고 떠나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