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유럽 여행 상트빼째르 부르크
빼째르에 와서 그 유명한 여름궁전과 겨울궁전, 에르미타쥐 박물관까지 강행군을 했다. 나는 에르미타쥐 박물관 내부에 걸려 있는 그림들의 사진과 그에 대한 설명이 적힌 책과 기념품 연필을 구입 했다.
현지 가이드는 백광원이라는 24살 학생이었다. 놀랍게도 아이가 있는 유부남이기도 했다. 열심히 사는 모습이 미래에 한국을 빛내는 일꾼이 될 것 같다.
거대한 겨울궁전 에르미타쥐 미술관을 보며 상테빼째르부루크의 속살을 들여다 보았다. 빼째르는 여러 섬을 연결하여 만든 도시이다. 표트르 1세가 계획도시를 만들때 지반 작업을 하던 농노들이 많이 죽었다. 그래서 시체들 위에 세워진 도시라고도 한다. 희생자들이 얼마나 많았는지 짐작이 된다. 표트르 대제의 역사를 들으며 잔혹한 정치와 인간의 권력에 대한 욕심을 생각했다. 지도자의 권력을 위해 그에 따른 많은 희생자들이 노예처럼 살고 인간 존엄은 없었다. 앞으로는 이런 일이 되풀이 되지 말아야 될 역사다.
네바강 운하를 탔다. 물이 시커멓고 탁했다. 그러나 그 강물은 모래성분 때문에 그렇게 보일뿐이고 깨끗하다고 한다.
저녁에는 옵션으로 선택한 민속공연을 보았다. 팝페라 가수처럼 고운 목소리을 가진 남성4중창의 민속 노래를 시작으로 1부와 2부로 나뉘어 공연을 했다. 1부가 끝나고 와인과 다과를 즐기는 공간도 따로 마련해져 있었다. 어여쁜 아가씨들이 스카프와 민속의상을 입고 저마다 독특한 춤으로 흥을 돋우었다. 러시아 민속 의상은 화려하고 예뻤다. 우리나라의 쪽두리 같은것을 쓰고 큰 스카프를 두르고 춤을 추는데 폴폴 나는 나비처럼 예뻤다.
공연을 본 후 우린 택시를 타고 호텔로 돌아왔다. 10시가 가까웠다. 이상하게도 집 생각이 전혀나지 않는다. 가는 곳마다 그 곳에 빠져서 현지인이 된 듯하다.
8.26.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