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의 수다

초상화를 그리고 있다

샘솟는 기쁨 2017. 3. 6. 15:07





  연세가 제법 많은 할머니를 그리며 굵은 주름을 표현 할 때마다 할머니의 인생을 엿 보는 것 같다.  

비록 환하게 웃고 있지만 그 속엔  많은 슬픔과 기쁨과 역경을 담고 있으리라

흰머리 사이사이로 간간히 찬바람과 천둥도 지났으리라.


머리를 단정히 올리고 활짝 웃고 있는 할머니의 모습이 무척 아름답다.  

각종 성형으로 앞으로는 자연스런 표정으로 환하게 웃는 노모의 모습도 점점 사라질 것 같다.  

선명한 주름 골을 그리며 할머니의 모습과 나의 모습이 거울처럼 마주한다.

향기 진한 야생화처럼 웃고 있는 할머니 모습에 나도 저토록 밝게 나이 들어 갈 수 있을까 하고 고개 돌려 나를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