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누고 싶은 글

진정으로 슬프냐

샘솟는 기쁨 2009. 1. 3. 01:33
물방개가 다슬기에게 말했다
한평생 집없이 떠도는 자의 슬픔을
한평생 단독주택에서 평온하게 살아가는 다슬기 따위가 알 턱이 없지
그러자 다슬기가 물방개에게 말했다
한평생 집을 짊어지고 땅바닥을 기어다녀야 하는 자의 비애를
하늘을 날아 다닐 수 있는 물방개 따위가 헤아릴 턱이 없지

(자기보다 더 아픈 자의 고통을 헤아려 본적이 없는 자의 하소연은
대부분 엄살이거나 허영일 가능성이 높다)

-이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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