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누고 싶은 글

꽉찬삶

샘솟는 기쁨 2009. 6. 16. 11:31

꽉 찬 삶

한 미국인 사업가가 멕시코의 해안 마을에서 어부를 만났다.
그 어부는 마침 작은 보트로 물고기 몇 마리를 잡아 부두에 도착한 참이었다.


미국인은 어부에게 다가가 “좀더 많은 고기를 잡아오지 그랬느냐”고 말을 건넸다.
멕시코인 어부는 자기 식구들이 살아가는 데 이것으로 충분하다고 대답했다.
“그러면 남는 시간에는 뭘 하시오?” 하고 미국인이 물었다.
“늦잠도 자고, 애들과 놀아도 주고, 아내 마리아와 낮잠도 즐기고,

저녁이면 친구들과 어울려 포도주로 목을 축이며 기타도 치지요.

저는 한가롭지만 꽉 찬 삶을 삽니다.”


멕시코인의 대답에 미국인이 비웃으며 말했다.
“나는 하버드대 출신인데, 당신을 도울 수 있을 겁니다.

당신이 고기를 잡는 시간을 늘리면 거기서 나오는 수익으로 더 큰 보트를 살 수 있고,

큰 보트로 얻게 되는 수익으로 보트를 여러 척 살 수 있을테고, 결국에는 고기잡이 선단을 갖고 큰 부자가 되겠지요.

그렇게 되면 이 작은 어촌을 벗어나서 도시로 나가 큰 기업을 운영할 수도 있을 겁니다.”


“그러려면 얼마나 걸릴까요?”
“15년에서 20년쯤 걸리겠지요.”


“그런 다음에는요?”
“기업을 확장시켜 100만달러쯤 벌면 은퇴하여 작은 어촌 마을로 가서, 늦잠도 자고, 아이들과 놀아도 주고,

아내와 낮잠도 즐기고, 친구들과 어울려 고급 포도주를 마시며 기타를 칠 수 있겠지요.”


미국인의 얘기를 다 듣고 난 어부가 웃으며 말했다.
“저는 이미 그 모든 것을 누리고 있는걸요.”

 

- 고진하, '1분의 지혜'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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