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의 수다

문학기행 (남해 유배 문학관)2013.10.16

샘솟는 기쁨 2013. 10. 24. 18:07

 

 

난생 처음 문학 기행을 떠났다.

 

전야에 비바람이 쌩쌩 불며 한겨울 날씨로 돌변해서 걱정 했었는데..디데이 그날은

전형적인 가을 날씨였다.

코발트빛 대한민국의 가을 하늘은 신이 보시기에도 흡족하시리라~~

오늘 따악 이 만치의 하늘과 바람이기를...

 

차창 밖으로 흘러 가는 황금빛 들판 풍경들은 눈을 뗄 수 없을 정도로  아름다웠다.

가는 도중  준비해온 간식도 먹고,휴계소에서 국수도 먹으며

우리 일행들은 오손도손 가족 같은 분위기로 남해로 향했다.

 

코스모스 군락지 하동을 들러 가려다..시간 관계상 어쩔 수 없이 담 기회로 미루고 곧장 남해 유배 문학관에 도착했다.

서포 김만중을 비롯해 여러  유배을 떠난 선조 문인들의 유배 생활을 한 눈에 볼 수 있어서 좋았다.

문학관의 규모는 우리나라에서 제일 크다고 해설자가 말한것 같다.

평소에 문학관이나 미술관에 들르면 그냥 해설자 없이 둘러 보았는데..

이날은 특별히 우리 문학회를 위해 해설자 분께서 아주 상세하고 재미있게 설명해 주셔서 유익한 시간이었던 것 같다.

여행이나 세상사를 통해 알지 못했던 것들을 하나씩 알고 깨달아 가는 일이 ..새삼 즐겁게 느껴진다.

 

점심은 회장님의 추천으로 미포리 어느 횟집에서 아주 럭셔리 하게 먹었다.

껍질채 썰어 나온 회를 보며 우리회원들 모두 탁월한 선택에 100%로 만족하는 듯 했다.

그덕에 우리 회장님 인기만발^&^

허기진 배를  채우고 우리일행들은 독일 마을 뒷편 ..공원을 한바퀴 돌며 탈랜트 맹호림씨 카페에서

커피도 한잔씩하고 박원숙카페도 지나며..동화속 풍경같은 예쁜 집들을 보며 가을 분위기에 흠뻑 빠졌다.

 

점점  아쉬운 시간들이 지나고 ..

집으로 돌아 가는 길에  전 회장님의 추천으로 비토섬으로 향했다.

 

비토섬에 도착한 우리는 마지막으로 한잔씩하며 시낭송도 하고  노을빛을 사진으로도 남겼다.

붉은 바다가 해를 삼키는가 했더니..이내 어둑어둑해져 왔다.

 

류시화 시인이 말했던가?

살면서 몇번의 석양을 보았는가에 행복한 삶의 척도를 두었다는..

비토섬에서 나는 영혼이 천상을 향하는 듯한 감동의 저녁놀을 감상했다.

오감(촉감?..찹찹한 공기가 뺨을 기분좋게 스쳤으니..) 대만족의 기행을 마쳤다.

 

처음 한발 내딛는 이 기행을 계기로 가보고 싶은 여러 곳을 두루 보고 듣고 느낄 수 있었음 좋겠다.

러시아의 대문호 톨스토이의 발자취, 안나카네리나 영화의 장면이 담긴 바이칼 호수,해밍웨이가 살았던 쿠바의 어느 조그만 어촌마을,영혼이 맑은 윤동주 시인의 생가 등등..구석구석 시인과 화가들의 발자취을 보며..그들의 숨결을 느끼고 싶다.

아 !

그날이여~~~

어서 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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