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DFDS라는 유람선을 타고 코펜하겐으로 가는 바다 한가운데에 있다. 크루즈를 타고 쇼핑을하고 맥주도 한 잔 했다. 해가 뉘엿뉘엿 지고 있는 바다를 바라보며 우리는 인생을 이야기하고 앞날을 얘기했다. 바람이 많이 부는 갑판 위에서 생맥주을 한 잔하고 내려와서 커피도 마시며 외국인들과 함께 잔잔한 항해를 하고 있다. 이런 호사가 왠말인가.
선상 뷔페도 특별히 좋았다. 와인도 나오고 각종 해산물까지 골고루 있다. 어제 오슬로 박물관에서 뭉크와 세잔, 피카소등 유명한 작가들의 작품을 보았다. 비운의 화가 뭉크의 작품인 절규를 눈앞에서 보며 그의 인생과 비겔란과 로뎅과의 관계도 자꾸 떠오른다.
고통이 깊은 만큼 예술에 담은 혼도 깊은 듯 하다. 크루즈는 2층 침대가 양쪽으로 놓여 있었다. 나는 2층으로 올라가 잤다. 높은 자리에 누우니 스르르 잠도 잘 왔다. 배가 도착한 곳은 덴마크 코펜하겐이다.
배에서 내리니 현지 가이드가 나와 있었다. 그녀는 조선업을 하는 남편을 따라 이곳에 온지 40년이 지났다고했다. 덴마크를 너무나 사랑하는 여인이었다. " 이곳은 남녀평등과 민주주의를 실천하는 나라고 서로가 존중해 주는 성숙된 시민들로 이루어진 작지만 알찬 나라이다 "라고 소개했다.
국회의원이나 시민들은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자전거를 타고 다닌다. 거의 평지라서 교통수단으로는 참 좋은 것 같다. 자전거 도로가 아주 잘 되어있었다.
정치가 깨끗한 나라이고, 싱글이 90%가 넘지만 싱글맘이 많단다. 아기를 낳으면 국가에서 연금이 나와 안심하고 아이를 키울 수 있다고 한다.
안데르센이 사랑한 거리 뉘하운 거리를 걸으며, 맛있기로 유명한 아이스크림도 사먹고 벼룩시장도 구경 했다. 운하를 가로질러 도시를 한 바퀴 도는 코스의 유람선을 탔다. 맑은 하늘과 선선한 바람과 그윽한 햇빛과 풋풋한 바다 향기가 어우러져 환상적인 시간이었다. 거리의 사람들은 손을 흔들며 웃음을 보내 주었다. 저마다 행복한 표정들이다. 오늘은 불금이라서 그런지 많은 젊은이들이 모여서 술도 마시고 노천카페에 앉아서 한가로운 시간을 즐기고 있다. 특별히 블랙 다이아몬드라는 애칭을 가진 왕립 도서관을 갔는데 설계가 잘 되어 있기로 유명하고 책으로도 소개가 많이 되었다고 한다. 도서관 내부 시설과 디자인이 정말 잘 되어 있어서 놀랐다. 그것도 모든 시민이 공짜로 이용한다고 하니 마냥 부럽다. 1층에는 카페가 있다. 창 너머 바다를 보며 도란 도란 커피를 마시는 시민들이 행복지수가 높을 수 밖에 없겠다.
우리는 이른 저녁을 먹고 파리행 비행기에 올랐다.
9. 2.
유럽각국에서 모인 나토들
덴마크 국립 도서관 블랙다이아 몬드 내부
키케고르 동상
키에르 케고르 동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