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를 찾아서

또 다른 길...

샘솟는 기쁨 2008. 8. 4. 12:20

 

길위에서의 생각

 

ㅡ류시화ㅡ

 

집이 없는자는 집을 그리워하고

집이 있는자는 들녘의 바람을 그리워한다

 

나집을 떠나 길위에서서 생각하니

삶에서 잃은것도 없고 얻은것도 없다.

 

모든것이 빈들녘의 바람처럼

세월을 몰고 다만 멀어져간다

어�자는 울면서 웃는날을 그리워하고

웃는자는 또 웃음끝에 다가올 울음을 두려워한다.

 

나 길가에 피어난 풀에게 묻는다.

나는 무엇을 위해 살았으며

또 무엇을 위해 살지 않았는지를

 

살아있는자는 죽을것을 염려하고

죽어가는자는 더 살지못했음을 아쉬워한다.

 

자유가 없는 자는 자유를 그리워하고

어떤 나그네는 자유에 지쳐 길에서 쓰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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