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명한 가을 햇살아래 선미와 걸어서 도서관에 갔다. 청소력이란 책을 예약해 뒀더니 문자가 왔다.
대출된 책이 들어 오면 알려주니 편리하다. 요즘은 씨스템이 잘 갖춰져 있어서 공공시설 이용하기가 좋다.
「청소력」/마쓰다 마쓰히로 란 책은 스페인 여행에 동행한 정숙샘으로부터 추천 받은 책인데, 집안과 내 주변을 깨끗이 청소하면 모든 일이 잘 풀린다는 결론이다.
방은 지금의 마음 상태에 영향을 주고 받아서 자장을 만들어 낸다고 한다.
깨끗한 방에는 점점 행복이 찾아 오고, 더러운 방에는 불행이 연이어 찾아 오게 된다는 것이다. 내가 살고 있는 방이 바로 '나 자신'이라고 한다.
청소부터 말끔히 해야겠다는 결론이 나니 조바심이 났다. 구석구석 깨끗이 정리정돈 해야 겠다는 생각이 마구 들었다.
스펜 다녀 온 후 제대로 청소도 않고 돌아 다니기 바빴다. 정돈 되지 않은 옷방을 보면 시간을 들여서 한꺼번에 해야지... 하는 부담감 때문에 자꾸 미루고 있었다. 정말 깨끗한 환경에서 생활하는 것은 중요하다는 생각 든다. 행복한 자장을 만드는 청소력.. 인생이 바뀐다고 주장하는 일본작가 마쓰다 마쓰히로의 말대로 실천해봐야겠다.
스페인 뒤풀이 모임을 갖는다고 서울에서 전화가 왔다. 시간 내어 한번 오라고 했지만, 멀어서 마음만 가겠다고 대답했다.
여행의 기억과 그리움의 빛깔이 다시 번진다. 설렘으로 시작하여 쓸어 내리지 못했던 감정들을 몬세라트 절벽 아래로 버리고 온 일을 비롯하여 좁지만 넓은 마음으로 살아야함을 일깨워준 여행이었다.
가을빛처럼 농도짙은 여행 후 나에게도 멋스러운 여유가 흐른다.
그 때의 풍정들이 내 마음속 문양으로 남아 펼쳐진다. 하루에도 몇 번씩...
건강한 여행이였다.
드러날 수 없는 굴절의 감정이, 한 순간에 용솟음 치듯 폭발하여 하늘 소통의 길이 열렸다. 적어도 나에게는 감정이 밖으로 표출되던 시간이었다. 하늘의 깊은 뜻을 알고 내려온 그 날 , 나는 감사의 눈물, 기쁨의 눈물로 번벅이 되었었다.
발걸음도 경쾌하고 어깨도 가볍고, 얼굴 표정도 밝아졌다.
기운찬 하루가 시작된다. 밖이 밝아져 오는 걸 보니 동이 트기 시작하는가 보다. 오늘도 소중하게 주어진 내 삶의 시간을 알뜰히 쓸 것이다. 금싸라기 시간들을 소중히 채워 나갈 것이다. 반짝 반짝 윤기나는 내 생의 하루가 시작된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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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운명, 자신의 인생을 역전 시키고 싶다면
용기를 가지고 걸레를 손에 드세요.
그리고 눈 앞에 있는 것을 한 번 닦아 보세요.
거기서부터 미래가 바뀝니다.
- 청소력/마쓰다 마쓰히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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