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이 주일간은 가을 앓이를 심하게 했나보다. 허리를 삐긋해서 일주일 이상 고생하고 나니 ..콧물이 나기 시작했다. 목소리가 나오지 않을 정도로 심한 몸살 감기를 앓았다. 이제 조금 고비를 넘긴 것 같다.
너무 급하게 몰아가는 나를 한 번씩 발목을 잡으며 쉬어 가라며 메세지를 보내는가 보다. 노란 은행잎이 물결 처럼 거리를 흐른다. 바람에 몸을 맡기고 뒹구는 낙엽들. 세월은 가을과 겨울의 길목에 놓였다.
몸이 지쳐 있을 땐 마음도 보폭을 줄여야 한다. 속도를 줄이며 걷자. 아프지만 아프지 않은 척 하며 가을을 보낸다. 낙엽에서 풍겨 오는 냄새와 이른 아침의 차가운 공기를 마시며 위안을 얻는다. 이렇게 목이 간질 간질한 목메임을 겪으며 가을을 보낸다.
2016. 11.14 목
에스토니아 탈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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