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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내 마음 상태는 침체되고, 힘없이 서걱거린다.
집중하지 못하고 마음 따로 몸 따로다. 왜냐 하면 노환으로 삶과 죽음의 경계에 놓인 시어머님 때문이다.
설거지를 하다가도, 빨래를 하다가도, 전화벨이 울려도, 그녀에게 자석이라도 붙여 놓은듯
생각의 꼭지점이 되어 문득문득 그곳으로 철석철석 자동으로 딸려 간다. 남편이 심란한지 요즘들어 잠도 제대로 못자고, 두통에 까지 시달린다. 힘들어하는 모습이 옆에서 보니 안쓰럽다. 이렇게 우리가 서로 서로 일상에 영향을 받는 걸 보니...우리 모두가 덩달이인것 같다. 가족의 죽음을 많이 겪고도 초연하지 못하고 어수선 하다. 법륜스님의 말씀처럼 죽음은 계절이 변하면 옷을 갈아 입는 나무들처럼 자연스런 현상이라는 걸 알면서도 흔들리는 건 어쩔 수 없다.
그 냥,
편안히 그 길로 들어 서길 바랄뿐이다.
이 또한 자기극복의 과정이겠지. 어머님에게도, 남편에게도, 나에게도....
어제 도서관에서 전경린의 '붉은 리본'을 빌려 왔다.
글이 강렬하게 다가 왔다.
그녀와의 데이트가 시작될 것 같다. 당장 필사를 시작했으니까....^^
이렇게 서걱이는 감정을 추스릴 수 있게, 정신을 쏟을 곳을 찾아서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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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통에 찬 달팽이를 보게 되거든 충고하려 들지 말라
그 스스로 고통에서 벗어나올 것이다.
더 빨리 흐르라고 강물의 등을 떠밀지 말라.
풀과 돌, 새와 바람, 그리고 대지 위의 모든 것들처럼
강물은 나름대로 최선을 다하고 있는 것이다.
-장 루슬로,(또 다른 충고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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